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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콜로키움
작성일
2021.09.07
작성자
젠더연구소 관리자
게시글 내용

2021년 연세 젠더연구소 콜로키움 시리즈 9월 소식 및 발표 내용 정리입니다. 


주제: "청년 세대의 성별화된 일 경험과 친밀성의 변동"

발표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평등전략사업센터 김원정 센터장

일시: 9월 24일 (금) 오후 4시



김원정 박사는 2020년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가 19세-34세 청년 남녀 6,5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질문지 조사 결과 중 연애, 동거, 결혼, 출산 경험 및 인식에 대한 기초 분석을 통해 성별화, 계층화된 친밀성 위기의 주목할 만한 현상과 쟁점들을 9월 콜로키움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조사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조사 CAWI 였으며 조사기간은 2020년 10월 17일- 11월 4일 입니다. 표본추출은 2020년 9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 할당을 바탕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김원정 박사는 ‘N포’와 ‘4B (비연애, 비섹스, 비혼, 비출산)’라는 담론에 가려진 성별화, 계층화된 청년세대의 친밀성 변동에 주목하였습니다. N포는 연애, 결혼, 출산을 마치 청년들의 ‘일반’적인 과업으로 여긴 점이 몰젠더적이고, 4B의 경우 청년 ‘일반’에 가려진 청년 여성의 위기를 드러내지만 N포와 함께 여전히 실질적으로 성별화, 계층화된 청년세대 남녀가 직면한 친밀성 위기/변동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두 담론은 모두 섹슈얼리티나 가족 구성에 관한 청년세대의 인식과 경험 자체에 주목하지 않고 친밀성 이슈를 둘러싼 남녀 간의 갈등 문제에만 이분법적으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서 왜 청년세대들은 결혼하지 않으려고 하고,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그들이 누구와 친밀성을 형성하고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없습니다. 이처럼 청년 남성과 여성 / 계층별로 분리해서 그룹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분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김원정 박사는 특히 계층 지위가 낮은 청년 여성이 경험하는 친밀성 위기에 주목했습니다. 사회, 경제적 자원이 부족한 청년 여성은 커리어를 추구하기 위해 전형적 친밀성 실천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중간계층 여성들과는 다르게 하층 청년 남성들과 비슷한 경제적 위기를 이유로 전형적/비전형적 친밀성 실천의 경계를 오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그룹에서는 전형적 친밀성 실천을 원하지 않을지라도 돈을 잘 버는 남자가 있다면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경제적 어려움은 그 그룹의 여성들이 결혼 대신 동거와 같은 대안적 친밀성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경제적 지위에 따라 청년 여성의 친밀성 실천 양상이 분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는 단순히 페미니즘의 담론만으로 설명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질문지 조사를 통해 청년세대들이 친밀함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부담감을 안고있음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른 추가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여성뿐 아니라 계층이 높은 남성들이 전형적인 가족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태도 또한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친밀성 실천을 이어나가려 하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연구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첨부
연세대 젠더연구소 발표문 - 0924.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