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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원 소식

보도자료

제목
대학에 '사회혁신 DNA'를 심는다 (조선일보 2019.07.09)
작성일
2019.07.09
작성자
고등교육혁신원
게시글 내용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 작년 출범… 학점 인정 교과, 비교과로 과정 나눠


변화의 신호탄은 지난해에 터졌다. 연세대는 교과목에 사회혁신 과제를 접목했고, 한양대는 아예 사회혁신 전공까지 개설했다. 캠퍼스의 주류인 학부생들은 즉각 반응했다. 이들은 지역복지회관 문을 두드려 할머니들의 인생을 '영상자서전'으로 남기고, 접이식 난방 텐트를 개발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네팔의 작은 마을에 가서 배설물을 비료로 전환할 수 있는 위생 화장실을 만들었고, 비료로 재배한 유기농 작물의 판로 전략까지 개척했다. 대학이 사회혁신가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은 이미 응답했다.
실패도 교육의 일부… 사회혁신 아이디어에 평가보단 독려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은 지난해 출범 이후 다양한 사회혁신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전공과 무관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재학생, 휴학생, 대학원생, 타대생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사회혁신 과정은 크게 학점을 인정하는 '교과(curricular)'와 활동 중심의 '비교과(co-curricular)'로 나뉜다.

교과 과정은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으로 개설된 수업을 들으면서 이뤄진다.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은 기존 전공 수업에 사회혁신 과정을 접목한 수업을 말한다. 이를테면 건축공학과 '건축설계'라는 수업에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축물 설계를 과제로 넣고, 음악대학 전공필수인 '화성학'에서는 청소년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식이다. 올 1학기에 진행된 문화인류학과 전공인 '문화기술지'에서는 수강생들이 낙원상가 건물 안의 사각지대와 지하 공간을 주제로 한 사회혁신랩을 직접 운영하면서 공간 사용자 중심의 도시 개발과 재생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학점과 연계된 사회혁신 과정을 수강한 학생은 지금까지 총 5684명에 이른다.

비교과 과정인 '워크스테이션'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놓고 발전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고등교육혁신원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들의 실험적 아이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거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져 보이더라도 막지 않는다. 선정된 주제를 바꿔도 된다. 실패도 교육의 일부라는 생각에서다. 연세대 학생 3명이 뭉친 '어시스트'팀은 워크스테이션 활동을 통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니우에는 한때 5000명이 넘던 인구가 1400명으로 급감한 소멸 위기 국가다. 지난해 여름, 학생들은 관광 활성화 아이템을 마련해 지역 주민을 만나고 담당 공무원을 설득하고, 급기야 니우에 총리를 만나 컨설팅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다. 지난 1일 어시스트팀은 5주 일정으로 다시 출국했다. 이번에는 폐교를 활용한 관광 숙박 프로그램 '니우에 스테이'를 실현해 볼 계획이다. 이왕섭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 팀장은 "지난해 여름에 처음 학생들이 찾아왔을 때만 해도 황당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딪쳐 보면서 한 나라에 정책 제안까지 했다는 게 놀랍다"며 "아이디어의 성공 여부를 섣불리 판단해버렸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여러 분야에서 사회혁신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아트브릿지'팀은 지방자치단체와 중소벤처기업부의 도움을 받아 인디밴드 전용 공연장을 신촌 현대백화점 주변 지하 공간에 만드는 중이다. '솔레베'팀은 미혼모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벌여 200만원 이상을 모았다. 고등교육혁신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워크스테이션에 참여한 인원은 185팀 1027명에 이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8/20190708015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