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닫기
 

연세사회혁신가

연세 사회혁신가

연세 사회혁신가란 연세 사회혁신가 인증 프로그램 인증조건을 충족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혁신 활동을 교내외로 확산한 학생을 의미합니다.

제목
<Humans of IHEI-연세 사회혁신가를 소개합니다> 일곱번째 이야기: 이진혁 학우
작성일
2020.01.28
작성자
고등교육혁신원
게시글 내용


[Humans of IHEI] 일곱번째 이야기 : 이진혁 학우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사회복지학과 14학번 이진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NGO인 리듬오브호프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다양성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씀하시는 영화제에서나 볼법한 재미없고 호흡이 긴 영상들을 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제 부산 비엔날레 디지털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작인 <문화에서 문화로>와 2013년에 개봉하고 2015년에 KBS에서 방영되었던 <링>이라는 장편 영화를 연출하였습니다.

원래 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하다가 서른이 넘어 늦게 입학을 하였어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좀 더 깊이있는 내용을 제 영화에 담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로 입학하였습니다. 물론 이런 동기만으로 준비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스스로 의식하진 못해도 열등감도 한켠에는 자리했을 겁니다. 12년간 중졸이라는 꼬리표가 절 늘 따라다녔으니까요. 저희 집 형편이 어려워서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둬야만 했었거든요.



Q2. 현재 대표를 맡고계신 비영리단체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는 투명성, 비영리성, 예술성을 핵심 가치들로 두고있는데요. 위와 같은 가치에 집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그러한 가치들에 집중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어요. 왜냐하면 봉사자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시작은 전신화상을 당한 한살배기 아이에 대한 피부이식 수술비 마련을 위해 후원영상 제작을 한번 도와줄 수 없겠냐는 한 비영리단체의 요청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물론 무료로요. 제가 다양성 영화를 만드는 것을 알고 혹시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까해서 연락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그 분의 예상이 맡아 떨어지고 제 예상은 틀려서 지금까지 이일을 하게 되었네요! 원래 한번하고 말 생각이었거든요. 하지만 아이 어머니께 감사전화를 받았을 때 그 느낌은 제 삶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었어요. 그 느낌은 제가 떳떳할 때, 제가 이해관계를 맺고 있지 않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어요.



Q3. 리듬오브호프는 2013년부터 출범하여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폐이식 수술을 받은 현민군 사례에요. 어린 나이에 더이상 양쪽 폐가 기능을 하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린 현민군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저희는 후원콘텐츠를 호소력있게 만들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학생 동아리일 뿐이었거든요. 수술에는 6800만원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큰 비용을 일개 동아리가 법적으로 모금할 수 없었죠. 그래서 제가 찾아간 분이 한부모가정사랑회의 황은숙 박사님이에요. 그렇게 저희가 후원캠페인을 진행하고 한부모회에서 행정적 / 법적 지원을 해주시면서 성공적으로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어요. 이식수술을 마치고 한달 쯤 지나서 현민군이 저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행복하다고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폐이식수술을 받기 전에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먼저 가빠서 다리가 아플 겨를이 없던거였어요. 그 의미를 이해한 순간 저 또한 감정이 북받쳐 버렸어요.



Q4. 본인에게 '미디어 봉사'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저에게 미디어봉사란 사람을 살리는 것이에요. 봉사의 영역에서 매일매일 죽음과 사투를 벌이시는 이국종 교수님이 최전방에 서계시다면 저희는 같은 줄이지만 그 뒤편 어딘가 즈음에 서있는거 같아요. 얼마전 탈북모자 사건에서 확인되듯이 옛날 송파세모녀 사건과 같은 일들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어요. 자본주의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돈에는 양심도 없고 감정도 없잖아요. 1원만 부족해도 결제가 안되듯이 사정봐주고 그런게 없어요. 병원에서 나가야하는거고.. 갈락토스 혈증이나 마르판 증후군을 보건소에서 볼 수도 없고요. 그래서 저희는 돈을 마련해드리고 싶어요. 메스대신 포토샵으로, 거즈대신 큐베이스로 매월 열분의 환자를 구하고 있어요.



Q5. 이진혁 학우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A. 제 꿈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거에요. 오래전부터 변치않는 제 꿈이었어요. 하지만 2013년 이후로 리듬을 시작하면서 정작 제 작품에는 시간을 쏟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렴 어때요. 매주 수많은 환자와 환자 가족들 그리고 우리 NGO 동료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걸요. 꿈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매번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할지라도 지금 일이 너무 좋아요.


*콘텐츠 제작: IHEI Influencer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