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과 더불어 살아가는 연세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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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소개



안녕하세요. 장애학생지원센터 지도를 맡고 있는 이삼현 교수(장애학생지원센터장)입니다.

저는 간혹 교직원들 모임에서 연세대학교 전체 학생 중 장애학생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물어봅니다. 불쑥 이런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적게는 1%, 많게는 3-4% 쯤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합니다. 신촌 캠퍼스만 해도 재학생이 3만 여명 되는데, 위 비율을 곱하면 300명 내지 1,000명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해마다 재적이 다르긴 해도 대개 100명 내외라고 하면 모두들 놀랍니다. 그 놀람의 의미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그 중 하나는 “겨우” 또는 “고작”의 의미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100명 때문에 지도교수를 두고 교직원을 배치하며, 때마다 예산이 드는 여러 가지 요구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때로는 불합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만 보자면 29,950명을 위해 100명이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우리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숫자와 경제논리에서 보면 언제나 새움터는 뒷전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강요 아닌 강요를 받아 온 것이 지난 날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새움터를 거쳐 간 많은 선배들과 뜻을 같이 하여 이모저모로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교수님들의 힘이 합쳐져 오늘의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드디어 새움터에 전임직원(이주희 선생)이 상주하게 되었고 장애학생지원센터 전용차량도 도입되었습니다. 이 차량을 도입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던 학생이 졸업하고 휴학한 상태라 참으로 아쉽습니다만, 이들의 열망이 오늘을 있게 했다는 생각에 재학 중인 여러분도 이름 모를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꿈을 꾸고 함께 노력해 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존재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새움터는 100여 명 남짓한 여러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세 동산의 29,950명의 비장애 학생들과 10,000여 명에 가까운 교직원들을 위해서도 존재해야 합니다. 특히 연세 동산의 29,950명의 학생들은 여러분과 함께 4년 간 생활하면서 불편함(inconvenience)을 배워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 지하철 신촌역에서부터 사람 숲을 헤치고 걸어서 종합관까지 왔을 때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휠체어는 외면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휠체어에 양보하고 다시 그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불편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연세의 4년이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일 지도 모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철저히 분리하여 교육받고 생활해온 29,950명은 연세 동산에 오기까지 단 한 번도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 그래서 불편을 감수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여러분을 위해서도 존재하지만(For the Disabled), 여러분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할 29,950명의 연세 학우들을 위해서도 존재합니다(With the Disabled).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귀한 존재입니다. 혼자 삭이지 말고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와서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여러분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29,950명의 학생들은 여러분들과 함께 살아야 하나 그 방법을 잘 모르는 이들입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사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기 위해서도 존재합니다. 여러분의 존재가 때로는 그들에게 불편함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참다운 인간(人間)에 다가설 수 있고, “진리, 자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방문하신 여러분을 환영하고 사랑합니다.  2018. 9.

장애학생지원센터장 이삼현(이과대학 물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