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발표에서는 의료적 트랜지션 이후의 몸의 변화가 트랜스남성의 일상 속에서 어떤 중요성과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 탐색한다. 우선 연구참여자들이 어떠한 의학적, 법적 조건 속에서 의료적 트랜지션을 경험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단과 호르몬 요법, 외과적 수술로 이어지는 의료적 트랜지션의 선형성이 어떻게 표준화된 체계로 자리잡았는지에 관해 살펴본다. 그리고 음이 낮아진 목소리, 수술 이후에 판판해진 가슴 등의 변화한 몸과 남자로 사는 일 사이에서 몸 변화의 중요성을 습관과 움직임과 같이 일상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방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본 연구에서는 의료적 트랜지션을 통해 몸의 변화를 추구하는 일에 관한 욕망과 필요는 신분증의 숫자 혹은 ‘패싱 의 여부로 축소될 수 없고, 공간과 맺는 관계의 변화 즉 다른 체현의 방식과 가능성들을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점에 관해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본 발표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인간과 야생동물이 의료적 돌봄을 통해 관계 맺는 양상에 주목하여, 돌봄을 통해 형성된 관계가 윤리적 실천으로 발현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돌봄이 자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하고자 하는 국가의 생명정치적 기획에 균열을 만들어내며 인간 동물 관계에 대한 대안적 사유를 촉진하는 실천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연구는 AA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를 연구현장으로 수행한 질적연구로, 참여관찰과 심층 인터뷰를 주요 연구 방법으로 한다. 본 발표는 현재까지 진행한 연구 내용과 언어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인간과 야생동물이 관계 맺는 현장을 연구하면서 마주한 고민을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