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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10/13 [매일경제] "군 복무 경험 대학생 81%, 인권침해 겪었거나 목격했다"
작성일
2021.11.05
작성자
공익법률지원센터
게시글 내용

2021/10/13 [매일경제] "군 복무 경험 대학생 81%, 인권침해 겪었거나 목격했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대학생 10명 중 8명은 군대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3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4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군대 내 인권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인의 인권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6%(222명)는 '나쁨'이라고 답했고, 33.1%(145명)는 '매우 나쁨'이라고 대답했다.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1%(5명), '매우 좋음'은 0.4%(2명)에 그쳤다.

군 복무 경험자 중에는 인권침해를 직접 겪었거나 목격한 사람이 대다수였다. 군필자 및 현역 203명 중 인권침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60.0%(122명)였고, 21.6%(44명)도 인권침해를 '간접 경험(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군 인권 문제'(중복응답 허용)로 월급 등 처우 문제(81.7%, 166명), 열악한 생활관·부실한 급식 등 의식주 문제(58.6%, 119명), 업무시간 외 사역 등 부당한 업무지시(50.7%, 103명), 구타·언어폭력 등 가혹행위(33.0%, 67명), 성폭력(14.7%, 30명) 등을 꼽았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대학생 중에서는 군 복무를 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군 미필자 145명 중 '가급적 면제'를 받고 싶다고 대답한 비율은 49.6%(72명), '반드시 면제' 받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40.6%(59명)이었다. '가급적 복무'(8.9%, 13명), '반드시 복무'(0.6%, 1명)한다는 답변은 극소수였다.

학생들 대다수는 군인도 사회인과 동일한 인권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군인은 사회인과 동일한 수준의 인권을 누려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63.6%(279명)였고, '일부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대답한 학생은 36.3%(159명)에 그쳤다.

학생들은 대통령과 국회 등 군 외부 기관이 군인 인권 개선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군 인권 개선에 누가 주체가 돼야 하는가'(중복응답 허용)라는 질문에 74.2%(325명)가 대통령·국회 등 군 외부 국가기관이라고 답했다.

국방부 등 군 내부 상급 기관(69.8%, 306명), 장교·부사관 등 군인 간부(57.9%, 254명), 군인 사병 스스로(44.5%, 195명), 시민단체(25.8%, 113명), 군인들의 부모(12.5, 55명)가 뒤를 이었다.

공동행동은 "조사 결과 군 인권 문제는 여전히 만연하고 다수가 경험하는 문제"라면서 "국가가 군 인권 문제를 주요 문제로 여기고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들은 군 인권 문제 개선의 주체로 대통령과 국회 등 국가기관을 꼽았다. 각 정당·대선 후보와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에는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5개 대학 7개 학생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