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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07/25 [아시아경제] 아기와 계단 구른 미혼모 '감동택시' 사연…"목적지 말고 병원부터"
작성일
2023.07.25
작성자
공익법률지원센터
게시글 내용
다리 지혈과 응급실 접수 도운 택시 기사
"아버지 같은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아기와 함께 계단에서 구른 미혼모를 응급실까지 데려다주고 택시비도 받지 않은 한 택시 기사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아기를 안고 계단에서 굴러 다리를 다쳤다는 A씨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시 기사님께 받은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주에 살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택시 기사님께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지만 갚을 길이 막막해 혹시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A씨는 당시 돌이 막 지난 아이와 함께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가기 위해 택시를 호출한 상황이었다. 그는 급히 계단을 내려가던 중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졌고, "천만다행으로 아이는 다친 곳이 없었지만 저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굴러 발목에 금이 가고 살이 뜯겨나갔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뒤, 다친 다리를 끌고 집 앞에 도착한 택시 기사에게 향했다. 기사는 A씨를 보자마자 다친 다리를 살피더니 "목적지보다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가야 할 것 같다"라며 트렁크에 있던 휴지를 꺼내 지혈을 도왔다.

기사는 응급실에 가는 중에도 계속해서 A씨의 상처를 살폈다. 기사는 A씨에게 "연락할 보호자 없냐"라고 물었고 A씨는 "전 미혼모여서 아무도 없다"라고 답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기사는 계속해서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하며 다독였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A씨는 택시비를 지불하려고 했지만, 기사는 택시비가 문제가 아니라며 A씨를 부축하고 접수까지 대신해줬다. 그는 택시비도 받지 않고 "얼른 치료받아라"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A씨의 택시 이용내역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후 A씨는 응급 치료를 받은 뒤 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화를 걸었다. 그는 "20년 전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같은 기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자꾸 말문이 막혔다"라며 "택시비를 드리려고 했지만 계속 거절하시더라"라고 전했다.

A씨는 "제가 살면서 이렇게 큰 은혜를 처음 받아봐서 저의 감사한 마음이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라며 "행여 제가 살면서 기사님께 받은 은혜를 갚을 방법이 없다면 꼭 그보다 더한 행복한 일이 생기길 기도드리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이래서 세상은 살만하다고 본다", "기사님 몇 배 더 좋은 일로 돌려받으시길", "글쓴이도 얼른 낫고 아이 잘 키우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