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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교문학 연계전공의 의의

탈 경계의 시대다. 국가, 민족,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다종다양한 장르들은 물론이고 성(性)과 개인의 정체성마저 기존 경계의 해체와 새로운 재구성 속에 변화하고 있다. 대학의 분과학문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이 부상하는 경계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여 기존의 앎과 가치들을 재구성해 보전하는 한편, 보다 실제적인 연구와 교육의 지평 위에서 창조적인 경계 실험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비교문학은 바로 이러한 흐름을 지난 세기 내내 주도해온 프론티어 학문이자 실천이다.

국민문학 간 비교, 문학과 다른 문화예술 영역 간의 연계, 나아가 인간 활동 전반에 스며있는 인문학적 지식과 가치에 대한 비교학적 탐구인 비교문학은 기존 분과학문들의 소통과 연계를 창발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연계전공과 같은 학제적 융합 시도들에게 기초가 되는 비평이론과 비교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대학의 학제 활동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촉매가 될 것이다.

또한 경계비판과 실험의 학문, 연계의 예술이자 타자와의 협동의 윤리학으로서의 비교문학은 변화와 개방의 시대를 살아가며 새로운 주체성과 공동체성을 일구어가야 할 미래의 시민들인 학생들에게 다(多)학문적 지성과 비판적 문화창조 역량, 개방적?관용적이면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는 윤리적 태도들을 함양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2. 비교문학 연계전공의 목표

비교문학 연계전공 개설의 교육상의 기대는 21세기의 시민 교양과 자질 함양이다. 글로벌리제이션에 따른 다문화적 환경의 도래나 인터넷 등 뉴미디어들의 증대에 따른 새로운 삶의 조건 형성은 기존의 민족적, 시민적 경계들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주체성을 요청하고 있으며, 또 분과학문들 사이의 적극적 교류와 협력을 통한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 지성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비교문학 연계전공은 인문?사회과학 제 분야에서 온축되어온 지식과 가치들을 변화하는 삶의 환경에 비판적으로 적용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교문학적 주체성과 역량을 육성하고자 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21세기를 이끌어갈 지도적 시민의 자질, 곧 다학문적 지성, 비판적 문화창조 역량, 개방적이면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는 윤리적 태도 등을 키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의 비교문학은 문학과 철학, 미학, 종교학(신학),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문화이론 등과의 비교?연계를 통해, 회화, 음악, 연극 등의 고전적 예술영역이나 신화, 민담 등 전통적 서사에서부터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의 각종 (뉴)미디어 현상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현상들에 대한 비판적 연구와 교육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즉, 비교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장르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다채로운 문화 및 예술과의 만남 속에서 풍부한 감수성을 기르는 것인 동시에,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방법과 이를 실천적 지평에서 펼쳐내는 기술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교문학 연계전공은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기자나 PD로 활동하거나 출판 기획 및 편집, 공연예술기획, 광고, 영화, 번역, 저술, 비평 등의 분야에서 창조적 상징분석가(symbolic analyst)로 활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정신적 기반과 감성적 기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 홈페이지 :  https://complit.yonsei.ac.kr/

 

3. 비교문학 연계전공의 기본방향

(1) 상호 소통적 장(場)으로서의 비교문학

비교문학은 기본적으로 문학연구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현대의 문학이론은 철학, 정치학, 역사학, 사회학, 인류학 등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분야(discipline) 사이의 지속적인 맞물림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비교문학은 문학과 언어, 문화와 문학, 일반예술과 문학예술의 관계, 문학적 진술과 역사적 진술의 관계, 문학과 사회, 문학언어와 비문학언어 사이의 경계 등을 주요한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이처럼 비교문학은 인문학의 여러 분야를 동시에 다루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개별화된 현행 인문학 연구의 상호 소통을 시도한다.     

(2) 연계적 문화과학으로서의 비교문학

현대의 문학/문화이론 영역에서 문학은 과거의 독점적인 우월성을 상실해가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제 문학연구는 ‘영문학 연구,’ ‘독문학 연구’ 식의 문학연구 방법론만으로는 더 이상 현대의 문학과 문화현상을 효과적으로 해석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제 문학연구는 현대의 여러 문화현상들, 곧 영화, 텔레비전, 광고, 패션, 건축, 쇼핑 등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문화연구’로서의 성격을 담보해낼 수 있어야 한다. 연계적 문화과학으로서의 비교문학은 전통적인 개별 어문학과의 문학연구방법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종합적이고 학제적인 방법이나 안목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과 시대, 장르 등 대상적 실정성에 구속되지 자유로운 연계의 기술을 통해 사회학적 문화연구가 다룰 수 없는 영역들을 탐구하고 문화-시학적 실천들을 훈련시킨다.

(3) 주체적 세계문학과 번역학으로서의 비교문학

각국의 언어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어문학 학과는 해당 국가 또는 민족의 언어와 문학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고유한 문학적 특질을 심도 있게 연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문학이 갖는 보편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비교문학의 전통적인 목표 가운데 하나는 개별 언어라는 문학연구의 장벽을 넘어서 보편적 체험으로서의 세계문학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을 가질 때 비로소 지금까지의 서구문학 중심의 문학연구가 낳은 폐해들을 파악하고 비판할 수 있으며, 그동안 문학연구의 주변부에 머물러 왔던 한국문학을 비롯한 비서구문학을 세계문학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각국 문학의 번역사나 번역이론과 실제를 연구,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4) 비평이론으로서의 비교문학

각 개별 어문학과가 특정 문학 작품을 읽고 분석하는 데 보다 치중하는 반면, 비교문학 연구는 문학의 일반론에 더 관심을 갖는다. 비교문학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문학 작품을 비롯한 갖가지 문화 현상들의 분석에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의 비교문학 연구는 그 자체가 이론 연구라고 불려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20세기 이후의 철학적 논의들과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등이 축적해 온 광범위한 이론적 성과들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한 이들 사이의 상호 융합과 경쟁을 유발시키는 장으로서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자끄 데리다(해체주의), 프레드릭 제임슨(후기맑스주의), 페터 지마(텍스트론), 에드워드 사이드, 가야트리 스피박(탈식민주의), 주디스 버틀러(후기페미니즘), 슬라보예 지젝(정신분석), 프랑코 모레티(서사이론), 마이클 하트(제국론과 아우토노미즘) 등 최근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는 인문학 이론가 대부분이 비교문학을 자신의 활동 거점으로 삼아왔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비교문학은 현대문학이론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문학 연구 일반에 기여할 수 있는 동시에, 맑스주의,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등의 비평이론들을 재구성하고 실험한다는 점에서 문학 외의 다른 개별 분과학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4. 운영위원

-유예진(불어불문학, 책임교수)

-나종석(국학연구원)

-방사무엘연상(연합신학대학원)

-백윤석(영어영문학)

-유현주(독어독문학)

-윤혜준(영어영문학)

-이상길(커뮤니케이션대학원)

-이헬렌(언더우드국제대학)

-이혜민(사학)

-정진배(중어중문학)

-조대호(철학)

-주일선(독어독문학)

-홍윤희(중어중문학)